— 나이와 지능을 넘어 나의 반복되는 ‘고함’에 대하여나는 나이가 적지 않다.말의 무게도, 기다림의 가치도 알고 있다.그런데도 어떤 사람을 만나면설득보다, 설명보다고함이 먼저 튀어나온다.그리고 여섯 살 손자를 본다.언어와 수학과 자동차와 역사에 통달한 아이.영어, 중국어를마치 숨 쉬듯 구사하는 아이.지능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아이.그런데 그 아이도마음에 들지 않으면 고함을 지른다.그래서 질문이 생긴다.고함은 정말 미성숙의 결과일까아니면 인간에게 원래부터 있는 어떤 것일까1. 고함은 ‘감정이 많아서’ 터지는 것이 아니다고함은 감정의 양 때문이 아니다.고함은 감정의 처리 실패에서 나온다.여기서 실패란도덕적 실패가 아니라신경계의 실패다.감정이 생겼는데말로 정리할 수 없고기다릴 여유도 없고상대가 들을 준비도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