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4강 — EQ로 넘어가겠습니다.
EQ는 아마 믹싱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면서도 가장 쉽게 과용하는 도구입니다. 이번 강의에서는 우선 “몇 Hz를 몇 dB 깎는다”는 표를 외우지 않겠습니다. 그보다 먼저 소리를 들었을 때 왜 EQ가 필요한지를 판단하는 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4강 — EQ
소리를 예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리를 만드는 기술
먼저 EQ를 한 문장으로 정의해 보겠습니다.
EQ는 악기의 음색을 바꾸는 도구이면서, 여러 악기가 같은 공간을 놓고 싸울 때 서로 자리를 양보시키는 도구입니다.
그리고 저는 EQ 작업을 크게 네 가지 목적으로 구분하겠습니다.
① 불필요한 것을 제거한다 — Cleaning
② 문제를 고친다 — Corrective EQ
③ 악기끼리 자리를 만든다 — Separation
④ 필요한 성격을 강조한다 — Tone Shaping
이 순서가 중요합니다.
1. 먼저 주파수를 피아노 건반처럼 생각하십시오
사람이 들을 수 있는 범위를 대략 20 Hz~20 kHz라고 합니다.
처음부터 숫자를 전부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우선 다섯 개의 큰 방으로 나누겠습니다.
| 영역 | 대략 | 느낌 |
| Sub | 20~60 Hz | 몸으로 느끼는 저음 |
| Low | 60~250 Hz | 무게·몸통 |
| Low-Mid | 250~500 Hz | 두께, 많으면 탁함 |
| Mid | 500 Hz~2 kHz | 악기의 본체·명료도 |
| High-Mid | 2~6 kHz | Attack·존재감·선명도 |
| High | 6~20 kHz | 밝기·공기·윤기 |
지금은 정확한 경계보다 아래에서 위로 갈수록 ‘무게 → 몸 → 존재감 → 밝기 → 공기’로 변한다고 느끼시면 됩니다.
2. Fundamental과 Harmonics
이것이 EQ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기타가 A2 = 110 Hz를 연주했다고 하겠습니다.
그 소리는 110 Hz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략
110 → 220 → 330 → 440 → 550 …
등의 배음들이 함께 존재합니다.
110 Hz가 그 음의 'Fundamental(기음)'이고 그 위의 것들이 'Harmonics(배음)'입니다.
그래서 기타의 저역을 조금 줄였다고 해서 기타라는 악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위쪽 배음들이 여전히
“나는 기타다.”
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원리를 알면 나중에 Bass와 Guitar가 싸울 때 Guitar의 저역을 조금 양보시켜도 기타의 존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3. EQ에서 가장 먼저 배울 것 — HPF
High-Pass Filter
말 그대로 높은 주파수는 통과시키고 그 아래 저역을 제거합니다.
예를 들어 Hi-hat에 40 Hz의 저음이 필요할까요?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녹음이나 샘플에는 불필요한 저역 정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필요하다면 HPF로 정리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아주 위험한 습관이 있습니다.
“기타는 100 Hz HPF”
“보컬은 80 Hz HPF”
“Snare는 100 Hz HPF”
이런 표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입니다.
그러지 마십시오.
4. HPF를 귀로 설정하는 법
예를 들어 Guitar가 있습니다.
HPF를 아주 아래에서 시작합니다.
20 → 30 → 40 → 50 → 60 → 70 → 80…
천천히 올립니다.
어느 순간
“어? 기타의 몸이 얇아지기 시작했다.”
하는 지점이 옵니다.
그곳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조금 다시 내려옵니다.
즉,
불필요한 저역은 없애되 악기의 몸을 먹지 않는 곳
을 찾는 것입니다.
이 방법을 기억하십시오.
문제를 들을 때까지 움직이고 → 조금 되돌아온다.
EQ 훈련에서 매우 유용합니다.
5. LPF는 반대입니다
Low-Pass Filter
저역을 통과시키고 고역을 제거합니다.
예를 들어 뒤쪽에 있는 Pad가 지나치게 밝아서 Vocal과 Hat을 가린다면,
Pad의 고역을 적절히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Pad가 작아진 것보다
조금 뒤로 물러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지난 강의의 Depth와 EQ가 연결되는 지점입니다.
6. 이제 Bell EQ입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EQ입니다.
세 개를 조절합니다.
Frequency — 어디를?
Gain — 얼마나?
Q — 얼마나 넓게?
Q가 작으면 넓은 영역을 부드럽게 바꾸고,
Q가 크면 좁은 영역을 정밀하게 건드립니다.
그래서 크게 두 종류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넓은 EQ = 음색
좁은 EQ = 수술
물론 절대 법칙은 아닙니다.
7. 문제 주파수를 찾는 Sweep 방법
이것은 실제로 해보십시오.
예를 들어 Snare에서 이상하게
“통—”
하는 울림이 있다고 합시다.
Bell 하나를 선택합니다.
Q를 비교적 좁게 합니다.
그리고 일시적으로 Gain을 상당히 올립니다.
그 상태에서 Frequency를 천천히 움직입니다.
어느 순간
“통!!”
문제가 극단적으로 커지는 곳이 발견됩니다.
“여기구나.”
그 Frequency를 찾았으면,
올렸던 Gain을 반대로 내려서 적절히 Cut합니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Boost-and-Sweep 방식입니다.
8. 그런데 여기서 주의하십시오
초보자가 이 방법을 배우면 모든 악기에서 이상한 주파수를 찾아냅니다.
당연합니다.
Q를 좁게 하고 +10 dB씩 올려 Sweep하면 어떤 악기도 이상하게 들립니다.
따라서 먼저
문제가 실제로 들렸는가?
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문제가 없는데 Sweep해서 문제를 발굴하지 마십시오.
이 원칙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9. EQ에서 Cut과 Boost
초기에는 Cut을 먼저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Vocal과 Guitar가 싸웁니다.
초보자는
“Vocal이 안 들리네.”
하고 Vocal의 2~4 kHz를 올립니다.
그런데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Vocal이 중요한 영역을 Guitar가 너무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면 Guitar를 조금 양보시킵니다.
그 결과 Vocal Fader도 EQ도 그대로인데
Vocal이 앞으로 나옵니다.
이것이 제가 앞에서 말씀드렸던
A를 바꾸었는데 B가 달라져 보이는 믹싱
입니다.
10. 이것이 Masking입니다
두 악기가 비슷한 주파수와 비슷한 시간에 소리를 내면 하나가 다른 하나를 가립니다.
예를 들어
Vocal + Guitar
가 모두 중역에서 강하면 Vocal의 말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그때 무조건 Vocal을 키우지 않고,
Guitar에서 Vocal에게 중요한 부분을 조금만 양보시킬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구멍을 크게 파는 것”이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 1~2 dB 정도의 넓고 작은 변화만으로 충분할 수 있습니다.
11. EQ는 혼자 듣지 않습니다
이것이 오늘 가장 중요한 내용 중 하나입니다.
Guitar를 Solo하고 EQ하면
가장 아름다운 Guitar
를 만들기 쉽습니다.
그런데 전체 믹스에 넣으면 Vocal과 싸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전체 믹스 안에서 Guitar를 EQ했더니 Solo에서는 조금 얇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전체 음악에서 완벽하다면 그것이 옳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문제 발견은 전체에서.
정밀 확인은 Solo에서도.
최종 결정은 다시 전체에서.
이 순서를 권합니다.
12. Kick과 Bass에서 Masking을 들어봅시다
둘 다 저역을 담당합니다.
Kick도
둥
Bass도
둥——
입니다.
둘 다 모든 저역을 차지하게 만들면
부우웅——
하고 하나의 덩어리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질문합니다.
이 곡에서 가장 아래의 무게를 누가 담당할 것인가?
어떤 곡에서는 Kick.
어떤 곡에서는 Bass입니다.
예를 들어 Bass가 깊은 저역을 담당하면 Kick에서는 조금 위쪽의 Attack과 Punch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반대도 가능합니다.
둘 모두에게 모든 것을 주지 않습니다.
이것이 EQ의 핵심 철학 중 하나입니다.
13. Vocal과 Guitar도 마찬가지입니다
Vocal에게는 가사가 들리는 자리가 필요합니다.
Guitar에게는 화성과 리듬이 들리는 자리가 필요합니다.
Guitar의 모든 아름다운 배음을 보존하려고 하면 Vocal과 싸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Guitar가 Solo에서는 조금 덜 화려해져도,
Vocal이 들어왔을 때
보컬의 문장 뒤에서 기타가 반짝이는 정도
가 더 좋을 수 있습니다.
14. EQ의 또 하나의 역할 — 앞과 뒤
지난 제3강과 연결하겠습니다.
대체로 밝고 Attack이 명확한 소리는 가까이 느껴지고,
고역이 조금 부드러워진 소리는 뒤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배경 Pad를 뒤로 보내려고 무조건 Reverb부터 많이 넣는 것이 아니라,
Volume을 조금 내리고 + 고역을 조금 정리
하는 것만으로도 뒤로 갈 수 있습니다.
그 다음 필요한 만큼 Reverb를 사용합니다.
이렇게 하면 훨씬 깨끗합니다.
15. EQ를 할 때 앞으로 사용할 순서
저는 다음 순서를 습관으로 권하겠습니다.
① Fader로 해결 가능한가?
안 되면 ↓
② Pan/Width로 자리를 나눌 수 있는가?
안 되면 ↓
③ 불필요한 주파수가 있는가?
있으면 HPF/LPF 등으로 정리.
↓
④ 특정한 문제 주파수가 있는가?
있으면 Corrective EQ.
↓
⑤ 다른 악기와 Masking되는가?
있으면 서로 역할 분담.
↓
⑥ 마지막으로 정말 음색을 더 아름답게 만들 필요가 있는가?
그때 Tone Shaping.
이 순서를 지키면 EQ가 상당히 적어질 수 있습니다.
그것은 나쁜 일이 아니라 오히려 좋은 징후입니다.
16. 오늘부터 EQ 화면을 볼 때 이렇게 생각하십시오
EQ 그래프를 그림처럼 보지 마십시오.
곡선 하나마다 이유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Band 1 HPF
→ “이 기타에 필요 없는 저역을 정리했다.”
Band 2 -1.5 dB
→ “여기서 Vocal과 부딪혀 조금 양보했다.”
Band 3 -3 dB, 좁은 Q
→ “특정 공진이 들려 제거했다.”
High Shelf +1 dB
→ “이 기타가 주인공이 되는 간주에서 조금 더 빛이 필요했다.”
이렇게 모든 EQ 포인트에 음악적인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이유를 말할 수 없다면 일단 Bypass해보십시오.
없어도 좋다면 필요 없는 EQ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17. 오늘의 실습
처음에는 Guitar 한 트랙과 Vocal 한 트랙만 가지고 하시면 좋겠습니다.
먼저 EQ를 전부 끄고 둘을 같이 듣습니다.
Guitar가 Vocal을 가리는지 들어봅니다.
그 다음 Guitar EQ에서 Bell 하나를 사용하여 어느 영역을 조금 줄였을 때 Vocal이 갑자기 편해지는지 찾아봅니다.
중요한 것은 Guitar를 Solo하지 않고 Vocal을 계속 들으면서 Guitar EQ를 움직이는 것입니다.
어느 순간 Guitar가 조금 뒤로 물러나면서 Vocal의 문장이 또렷해질 수 있습니다.
그때 Vocal EQ는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것이 오늘 꼭 경험하셨으면 하는 순간입니다.
EQ는 내가 만지고 있는 악기를 듣는 기술이 아니라,
그 악기를 움직였을 때 다른 악기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지를 듣는 기술이다.
이 감각이 생기기 시작하면 EQ가 단순한 주파수 보정기가 아니라 편곡의 마지막 단계처럼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다음에는 제4강의 실전편으로 이어서, Vocal / Kick / Snare / Hi-hat / Bass / Nylon Guitar / Steel Guitar / Trumpet / Accordion / Piano / Synth Pad를 하나씩 놓고, 각 악기에서 어떤 주파수 영역을 먼저 들어야 하며 무엇과 충돌하는지를 실제 EQ 작업 순서로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