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와 언어

[소리와 언어 20] 세상의 모든 소리는 혼자 울리지 않는다 – 순음, 배음, 그리고 진동의 철학, 배음 조절과 톤 디자인

moodyblues 2025. 4. 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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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순음은 없다. 소리는 배음과 함께 태어난다.
우리가 듣는 하나의 소리는, 그 자신에서 시작해, 수많은 ‘배음’, 또는 ‘고조파’와 함께 울린다.

배음 고조파에 관한 상세한 참고 글: 배음과 고조파: 음악과 물리의 조화로운 대화

순음은 존재하는가? 순음과 배음, 고조파(하모닉스)의 원리

자연계에서 완벽한 순음이 들릴 확률은 거의 0%에 가깝고,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소리는 거의 모두 복합음입니다.

순음이란 무엇인가?

순음(Pure Tone)은 단 하나의 주파수만으로 구성된 소리입니다.
가장 이상적이고, 이론적으로 완전한 사인파(sine wave)입니다.

  • 예: 튜닝용 신호음 "삐~~~"
  • 수학적 표현: 
y = A · sin(2πft)

현실에서 이 ‘순음’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실제 소리는,
기본 음 + 그와 함께 발생하는 여러 겹의 진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연계의 소리는?

  • 대부분 복합음(complex tone)입니다.
  • 여러 주파수가 섞여 있고, 배음(harmonic)과 잡음(noise component)이 함께 존재합니다.
  • 예: 새소리, 물 흐르는 소리, 바람 소리, 심지어 사람 목소리도 수많은 주파수의 혼합.

순음은 이론적으로는 존재하고,
실제로는 거의 들을 수 없습니다.
자연계에서는 순음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왜 순음을 들을 수 없는가?

모든 진동체는 복합적으로 흔들린다 줄, 공기, 물체 등은 단 하나의 진동 모드만으로 진동하지 않는다.
공기 중의 마찰·벽면 반사 어떤 소리도 전달되는 과정에서 불순물(배음)을 얻음
귀의 구조 달팽이관은 ‘단일 주파수’를 감지하지 못하고 인접한 주파수까지 감각함
환경의 노이즈 외부 소음, 잔향, 기계 진동 등으로 항상 혼합음이 되어버림

순음을 “가장 순수하게” 들을 수 있는 경우는?

  • 실험실에서 만든 인공 음향에서만 순음에 가깝게 생성 가능합니다.
    (예: 청력 검사, 음향 테스트 장비, 신디사이저에서 생성된 사인파)
디지털 사인파 생성기 사용 예: sine wave oscillator
튜닝포크(음차) 사용 하지만 약간의 배음이 섞임
진공 상태, 반향 없음의 무향실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현실에서는 극히 드뭄
수학적 계산 안의 소리 존재는 하지만 청각적 경험으로는 어려움

순음은 들을 수 있는 ‘가장 이상에 가까운 개념’일 뿐,
자연계의 모든 실제 소리는 ‘조금씩 흐트러진 파동’입니다.

순음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배음의 의미

  • 불완전성의 역설: 순음은 이론이지만, 배음은 현실이다.
    → 우리가 듣는 소리의 풍부함은 바로 이 ‘불완전성’ 덕분에 가능하다.
  • 색채: 소리는 '색채'를 가진다.
    → 배음은 소리의 색채이며, 그림의 명암, 붓결, 그라데이션 같은 것
  • 불순함이 아름다움을 만든다.
    → 음악도 삶도 ‘순수함’보다는 겹침과 흔들림 속에 감동이 있다

배음과 고조파란?

배음과 고조파의 차이: 참고 글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음. : 배음과 고조파: 음악과 물리의 조화로운 대화

배음(Harmonics) = 기본 주파수의 정수배로 나타나는 음들
고조파(Overtones) = 배음을 포함해, 그 위로 들리는 모든 부가 음들

구분 예 (기본음이 100Hz일 때)
기본음 (1배) 100Hz
제2배음 (2배) 200Hz
제3배음 (3배) 300Hz
제4배음 (4배) 400Hz … → 이론적으로 무한히 존재 가능

이 배음들은 기본음보다 소리 크기는 작지만, 실제로 함께 울리고 있는 음들입니다.

왜 배음이 존재하는가?

소리는 단순히 “진동수 하나”가 아니라,
현, 공기, 금속, 나무 등 모든 진동체가 동시에 여러 주파수로 떨기 때문입니다.

바이올린 줄을 튕기면,

  • 줄 전체가 한 번에 진동하며 ① 기본음이 나오고,
  • 동시에 줄의 반, 1/3, 1/4 길이로도 진동하여 ② 고음들(배음)이 함께 생깁니다.

모든 악기, 모든 사람의 목소리는
‘기본음 + 배음’으로 이루어진 작은 오케스트라입니다.

물리학적 원인

원인 내영
진동체의 구조 하나의 물체는 동시에 여러 진동 모드를 가진다
공기의 전달 방식 밀도·압축·반발 작용이 다중 주파수를 생성
공명과 반사 소리의 반사와 내부 공진이 고유 주파수를 증폭
에너지 분산 에너지는 한 주파수에만 머무르지 않고 퍼짐

그래서, “한 음”이라도 반드시 “여러 음의 집합체”가 되는 것.

세상의 이치

세상은 언제나 다성(polyphonic)이다.
하나의 소리 = 하나의 나무 보이는 것은 줄기, 들리는 건 기본음
배음 = 뿌리와 가지 우리가 느끼지 못해도 그것이 소리의 색깔
사람의 말소리 하나의 목소리도 감정, 떨림, 울림, 진심이 겹쳐 들린다
인생의 순간 지금 이 순간도 수많은 과거와 미래와 함께 울리고 있다
  • 악기별 고유 음색은 배음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생김
    → 기타와 피아노의 C음은 같은 주파수라도 ‘다르게 들리는 이유’
  • 보컬의 공명도 배음 조성에 따라 톤이 달라짐
    → 성악 vs R&B vs 뮤지컬 모두 다른 공명 배음 구조

배음 조절에 따른 톤 디자인

배음은 소리의 '개성'이자 '질감'입니다.
같은 음정을 갖고도 완전히 다른 인상을 주는 이유입니다.

배음 구조의 조절 방법

방법   내용
EQ 컷/부스트 특정 배음만 강조 또는 제거 하이필터, 로우컷: 3kHz↑ 강조 → 밝고 날카로움 / 200~400Hz↓ → 깔끔한 저음
Saturation (포화) 배음을 인위적으로 증가시킴 소리가 풍성해짐, 따뜻함 or 빈티지함
필터링 (LPF/HPF) 고배음 or 저배음 제거 무거움 vs 가벼움, 깨끗함 vs 두툼함
Exciter 고주파 배음 추가 "더 또렷하게 들리는 소리"
마이크 위치 거리/각도에 따라 배음 구조 변화 가까우면 저배음 강조, 멀면 공간감 증가

배음 톤 디자인 예시

배음 조정
부드럽고 따뜻한 고주파 배음을 줄이고, 중저역 배음 강조 (LPF + 포화)
선명하고 밝은 고주파 배음 살리고, 저음 정리 (HPF + Exciter)
클래식한 음색 자연 배음을 유지하며 EQ 최소 사용
팝/EDM 고배음 인위적 증폭 → 존재감, 밝기 확보
몽환적/빈티지 일부 배음 제거, 디스토션 + 리버브 사용

순음은 신의 소리요,
배음은 인간의 흔들림이다.
세상에 완전한 진동은 없고,
모든 떨림에는 못다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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